1920년 대 후반 국민당의 장개석이 자신의 새로운 세력 기반이 된 자본가들과 결탁하여 공산당과 좌익세력을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군벌을 물리치기 위해 국민당과 공산당이 협력한 이른바 국공합작은 4.12정변으로 인해 결렬되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두 정치세력은 사생결단의 내전을 벌이게 된다. 4.12정변으로 인해 중국의 지식인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정치운동과 현대문학혁명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젊은 지식인 들이 대안으로 받아들인 이념이 '사회주의'이고 새로운 문학예술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프롤레타리아 문예이론'이다. 그들은 문학개혁의 주된 구호였던 '문학혁명'대신 '혁명문학'이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오사 문학혁명을 주도하고 중국현대문학의 기틀을 세운 노신 등 선배 문인들을 거세게 공격했다. 문학과 혁명을 둘러싼 이 논쟁은 1920년대 후반 중국현대문학의 판을 결정했다.
중국현대문학의 혁명문학론 등장.
혁명문학이라는 구호는 주로 일본이나 소련 등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젊은 지식인들이 사회주의 이념과 프롤레타리아 문예이론을 수용하며 제기됐다. 혁명문학론이 등장하기 전에 중국의 지식인들이 문학을 대하는 태도는 계몽적인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혁명문학론이 제기되면서 지식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이나 문학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지식인 사회의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정치계에서 손문이 죽자 장개석이 정권을 잡으며 공산당과 좌익세력에 대한 국민당의 탄압이 시작되며 문예계도 정치사회적 지각변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4.12정변으로 인해 공산당과 좌익세력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지식인 사회와 광범위한 대중의 동정을 불러일으켜 국민당에 반대하고 공산당과 좌익세력의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중국현대문학 문예계에서도 그러한 추세에 힘입어 혁명문학론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특히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사회주의 이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확산되었다. 젊은 지식인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던 문예계는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과 소련에 유학한 유학생들이 그곳에서 수용한 프롤레타리아 문학이론을 중국으로 도입하자. 문예계의 젊은 지식인들은 그것에 큰 관심을 보였고, 중국의 현실에 적용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혁명문학론이 등장했다.
창조사의 혁명문학론과 태양사의 혁명문학론.
창조사의 혁명문학의 출발은 본래부터 문학에 뜻을 두었다. 사회주의 이념보다 문학이론을 학습했고 그후 혁명문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창조사의 문인들은 공산당 중심의 혁명 운동과는 거리를 두었으며 혁명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그들이 중시했던것은 일본의 프로문학이었다. 혁명문학으로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중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는데 문학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양사의 혁명문학론은 창조사와 달랐다. 태양사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공산당원으로 조직적 활동에 더 무게를 두었다. 이들은 러시아에 유학하면서 사회주의의 프롤레타리아 문예이론을 배웠다. 태양사의 구성원들은 창조사의 개인주의적 문학을 비판했다 창조사와 태양사는 서로 논쟁을 하면서도 문예계의 기성 문인들을 비판하는 데는 한 목소리로 공격했다. 이들은 기성작가들을 시대에 뒤떨어진 소자산계급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창조사의 성방오는 노신을 늙은 서생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으나 노신은 급진적 문인들이 소련을 그대로 중국에 적용시키려는 것에 동조하지 않았다. 전행촌도 <죽어버린 노신> 등의 글을 써서 노신을 혁명을 통해 현실을 변혁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혁명문학론을 둘러싼 논쟁은 혁명문학론 자체의 내실화에는 기여하지 못했지만 이 논쟁을 통해서 좌익계열 문인들이 단합하여 좌익작가연맹을 결성하게 된것은 중요한 성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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