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현대문학의 심근문학, 선봉문학, 신사실문학.
여러사조와 유파 가운데 창작면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모습을 보인것은 심근문학, 선봉문학, 신사실문학 등이있다. 심근문학은 급격한 사회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힘을 전통 속에서 찾으려 했고, 선봉문학은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그것을 새롭게 창조하려고 했으며, 신사실문학은 심근문학과 선봉문학 및 기타 경향들의 다양한 시도를 종합하여 그것을 현실주의의 틀 안에서 재구성하려 했다.
중국현대문학의 심근문학
역사적 문화적 차원에서 중국 민족의 근원을 찾으려는 시도 즉 뿌리찾기를 심근이라고 한다. 문예계를 중심으로,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중국의 전통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발상을 제기한 이들은 현대적인 의식과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통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민족문화와 정신의 뿌리를 찾아냄으로써 그것으로 중국의 현대화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삼을 수 있다고 여겼다.1980년대 중반부터 중국 문예계에서 화제로 부각된 심근문학은 이러한 배경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1983년부터 한소공, 이타, 정의 , 아성, 정만륭, 이항육등 지청 출신 작가들은 문학에서의 전통과 민족적 근원에 관한 문제를 놓고 산발적으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한소공은 "문학에는 뿌리가 있어야 하고, 문학의 뿌리는 마땅히 민족 전통문화의 토양에 심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예보에는 '문학의 심근에 관한 토론' 을 전문적으로 게재하는 지면이 개설되었다. 여기에는 주정보, 유화, 주극근, 왕휘, 왕우금, 유몽계, 왕동명 등의 글이 게재되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왕증기와 가평요 및 이항육의 소설이 있고, 한소공의 <아버지, 아버지,아버지> <여자,여자, 여자> 아성의 <장기왕> <나무왕> <아이들의 왕> <온 세상의 풍류> 정의의 <오래된 우물> <원촌> 등도 심근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심근문학 작품의 특징은 흔히 지역의 향토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요약된다.
이들의 작품은 문혁 초기에 홍위병으로 활동하면서 전통을 철저히 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지역의 농촌으로 상산하향되어 농촌생활을 몸소 격으면서 얻은 일들이 창작의 밑거름이 되었다.
중국현대문학의 선봉문학
선봉문학의 배경은 1980년대 개혁개방 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상품경제가 발전하면서 만들어진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선봉문학이 등장하는 시점인 1980년대 중반은 이른바 현대파와 심근문학이 창작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던 시기였다. 현대파와 심근문학 양자는 모두 창작에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요소나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했으며, 이는 선봉문학이 등장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선봉문학을 알린 작가로는 막언, 잔설, 마원 등이 있다. 막언은 본명이 관모업 이며 <붉은 수수밭> <투명한 홍당무> < 폭발>등의 대표작이 있다. 잔설은 본명이 등소화이며 그는 기존 여성작가들과 달리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질서에 대한 절망적인 반항심리를 여과 없이 표출했다. 작품으로 <고아한 뜬구름> <산위의 작은 집> <황소>등의 대표작이 있다. 마원은 선봉문학의 첫 번째 인물로 간주된다. 그의 작품으로는 <라사강의 여신> <갠지스의 유혹> < 허구> <대사>등의 작품이 있다. 이후 나타난 작가로는 소동, 여화, 격비, 손감로 등이 있다. 소동은 비평가들로부터 선봉문학의 대표자로 일컬어 진다. 주요 작품으로 <처첩성군> < 쌀> < 나의 제왕 같은 일생> <성북지대>등이 있다. 여화의 작품으로는 <18세에 집을 나서다> <선혈매화> <가랑비 속의 외침> < 살아간다는 것> < 허삼관매혈기> 등이 대표작이다.
본명이 유용인 격비는 일반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구조가 특징이다. <길 잃은 배> < 갈색 군도> 가 대표작이다.
선봉문학은 현실에 대해 상당히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중국현대문학의 신사실 문학
신사실 문학의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는 지리의 <고뇌하는 인생>과 방방의 <풍경> 유진운의 <신병 중대> <단위> 유항의 <복희 복희>등이 발표되었다. 그후 엽조언, 조본부, 범소청, 등의 작가들도 신사실문학의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신사실 문학은 그성격이 현대주의적 선봉문학과는 완전히 달랐고 기존의 전통적인 현실주의 문학과도 차이가 있었다. 신사실문학의 목표는 다양한 기존 창작경향의 특징을 총괄한 종합적 성격의 모델을 찾아내는 것이다. 신사실문학이 전통적 현실주의 문학에서 중시하던 것보다 더 관심을 둔 것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현실이다. 평범한 인물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통과 번뇌와 욕망을 서술자의 감정 개입 없이 객관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신사실문학은 삶의 진실을 더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신사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는 지리, 방방, 유항, 유진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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